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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324

●080●If I Could Meet Again-푸딩(Pudding) ●080●[세상의 모든음악 12집]17. If I Could Meet Again-푸딩(Pudding) [세상의 모든음악 12집]17. If I Could Meet Again-푸딩(Pudding) 17. If I Could Meet Again-푸딩(Pudding) ‘푸디토리움’이라는 예명으로도 활동 중인 작곡가이자 뮤지션 김정범이 리더로 있는 5인조 팝재즈 밴드 푸딩의 2003년도 데뷔 음반 수록곡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사랑을 받아 지난 2021년에 리마스터링 확장판으로 발매되기도 했다. 푸딩은 밴드 이름 앞에 “New Nature of Sound”라는 말을 꼭 덧붙이는데 기존에 있던 소리, 잊힌 소리를 되찾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쿠스틱 악기만으로 편성해 심플한 코드로 진행되는 자연스러운 선율은 가.. 2023. 8. 19.
[박병성시집] 10. 대나무 숲은 울음소리로 서늘하다 대나무 숲은 울음소리로 서늘하다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동물원(1989) 대나무 숲은 울음소리로 서늘하다 한여름 대낮 대나무 숲에는 퉁소 소리 같은 바람이 서늘하다 임진년 민중의 활시위 소리와 동학년 농민의 죽창에서 들리는 함성과 함께 서늘하다 매화 합죽선 펼치며 나는 듯 휘도는 관비官婢의 부챗살에서도 시누대 서슬 퍼런 바람 불어 서늘한 몽중헌夢中軒의 오후 세상의 껴안지 못한 아픔들 그 뒷장 이야기들로 자꾸 흔들리는 대나무, 대나무 숲은 세피리 울음소리로 서늘하다 2023. 8. 14.
●079●Cancion de Otono(가을의 노래)-Jose Maria Vitier(호세 마리아 비티에르) & Pablo Milanes(파블로 밀라네스) ●079●Cancion de Otono(가을의 노래)-Jose Maria Vitier(호세 마리아 비티에르) & Pablo Milanes(파블로 밀라네스) [세상의 모든음악 12집]16.Cancion de Otono(가을의 노래)-Jose Maria Vitier(호세 마리아 비티에르) & Pablo Milanes(파블로 밀라네스) 16.Cancion de Otono(가을의 노래)-Jose Maria Vitier(호세 마리아 비티에르) & Pablo Milanes(파블로 밀라네스)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누에바 칸시온이 있다면 쿠바에는 누에바 트로바가 있다. 쿠바의 음악은 쿠바혁명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전의 음악이 맘보, 차차차, 쏜, 볼레로 등과 같은 풍부한 리듬을 가진 춤곡이었다면 혁명 이후에는 낭만적.. 2023. 8. 11.
[박병성시집] 09. 어느 여름 북한산 어느 여름 북한산 김민기-봉우리 여름 산에서는 느닷없이 소낙비를 만나도 좋다 골짜기 물은 울컥울컥 울음소리로 떠나는가 차마 인연의 끈 놓지 못한 듯 작별 인사처럼 잎새에서 후드득후드득 요란하다 정상으로 가는 길 앞에서 입산 금지령이 내리고 산은 골짜기에 쏟아지는 물을 데리고 이제 그만 도시로 내려가라 한다 나무가 머금은 물비린내와 오뉴월 뜨거운 열기에 쥐어짜진 땀 누린내 뒤섞인 한증막 속에 숨이 막힌다 두려움에 등 떠밀려 뒤돌아보지 못하고 도시로 가는 길목에서 그러나 어쩌다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에 나는 어느새 탁한 도시, 내 안에 품고 있다 북한산은 오욕汚辱의 도시, 서울을 허락하지 않는 적막한 산이 아니다 너와 나의 치열에 찌든 도시 등에 짊어진 군상들 바람결에 떠도는 흉흉한 소문들 내려놓고 빗물로 .. 2023. 8. 9.
[박병성시집] 08. 1부-나 홀로 산행 [박병성시집] 08. 1부-나 홀로 산행 송창식-산골짝의 등불(When It's Lamp Lightin Time in the Valley) 나 홀로 산행 가끔은 도시를 등지고 도시의 온갖 불순한 흙먼지도 품어주는 산을 닮기 위해 산에 오르라 툭 툭 떨어지는 도토리 한 알처럼 나 또한 자연의 하나, 등짐 다 부려놓고 물병 하나 뒷짐 지고 나를 멈칫거리게 하고 두리번거리게 했던 나의 덧없는 그림자도 고만 남겨두고 산에 오르라 얼마를 더 가야 하냐고 물어 무엇하랴 홀로 산에 오르는 것은 내 안의 사랑했던 것들과 작별하기 위해서 외로워지는 연습을 하는 것 정상으로 가는 길 물어 무엇하겠는가 산에 오르는 것은 어차피 홀로 가는 나를 만나러 가는 것 2023. 8. 8.
●078●Una nueva vida-Lito Vitale Cuarteto(리토 비탈레 쿠아르테토) ●078●Una nueva vida-Lito Vitale Cuarteto(리토 비탈레 쿠아르테토) [세상의 모든음악 12집]15.Una nueva vida-Lito Vitale Cuarteto(리토 비탈레 쿠아르테토) 15.Una nueva vida-Lito Vitale Cuarteto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앞에 놓인 인생은 늘 미지의 세계이다. 처음 먹는 ‘나이’이고 처음 그 나이를 먹은 ‘나’니까. 아르헨티나의 건반 연주자이자 작곡가 리토 비탈레가 이끄는 쿼텟의 연주 ‘새로운 인생 Una Nueva Vida’. 이 길을 안내하는 이는 잉카의 전통 악기로 알려진 목관악기 삼포냐이다. 삼포냐 연주 소리가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가 되어 투명한 초록의 향연으로 이끈다. 이 음악을 들을 때는 볼륨을 한껏 올.. 2023. 8. 7.
●077●Magnificat(마니피카트)-Giorgia Fumanti(죠지아 푸만티) ●077●Magnificat(마니피카트)-Giorgia Fumanti(죠지아 푸만티) [세상의 모든음악 12집]14.Magnificat(마니피카트)-Giorgia Fumanti(죠지아 푸만티) 마니피카트Magnificat는 라틴어로 찬미, 찬양이라는 뜻이다.마리아가 천사로부터 자신이 신의 아들을 잉태할 것이며 사촌 엘리사벳도 임신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엘리사벳을 찾아가 함께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라는 구절로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데 첫음절이 마니피카트였던 데서 시작되었다. 성모 찬가로 장르가 된 마니피카트의 전통은 조스캥 데 프레(1440~1521)부터 존 루터(1945~)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비발디·바흐·모차르트·슈베르트·리스트·브루크너 등이 각각 다른 버전으로 작곡했다. 이탈리아의 팝페라 소프라노.. 2023. 7. 29.
[박병성시집] 07. 1부-전화 [박병성시집] 07. 1부-전화 이연실-찔레꽃+엄마엄마 회사 가까운 來美安아파트 옆 비좁은 담 모퉁이 오늘도 어김없이 오뉴월 땡볕 등으로 받으며 상추 오이 깻잎 고추 파 갖다 파는 노인네, 점심 드실 시간인가 보다 허연 비닐봉지에 싼 허연 찐 감자 몇 개 플라스틱 찬합엔 온통 허연 김치뿐, 이윽고 파뿌리 성긴 머리칼 꾹꾹 누른 고개 한번 들지 않던 노인네 낮달맞이꽃 연노랑 빛 연한 미소 얼굴에 번진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웃음 눈가에서 펼치며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를 받는다 “그래 아가, 난 밥 많이 묵었다 니도 점심 잘 묵었제?” 시집간 딸내미는 노상 엄마가 걱정이다 노인네는 끼니때마다 오는 전화 조금 늦게라도 받을 양이면 가슴부터 쓸어내릴 딸내미가 늘 걱정이다 2023. 7. 27.
●076●M'Biri! M'Biri!-Waldemar Bastos(발데마르 바스토스) ●076●M'Biri! M'Biri!-Waldemar Bastos(발데마르 바스토스) [세상의 모든음악 12집]13.M'Biri! M'Biri!-Waldemar Bastos(발데마르 바스토스) 13.M'Biri! M'Biri!-Waldemar Bastos(발데마르 바스토스) 발데마르 바스토스가 부르는 노래에는 이런 수식어가 붙는다. “자이르 초원에서 울부짖는 카탕가 사자의 목소리”, 그는 스스로에 대해 모순 과잉이라면서 이처럼 소개한다. “나는 조국을 사랑하지만 조국은 나를 내쫓았고 나는 항상 마음이 아픈 사람이지만 항상 웃을 줄 압니다.” 조국 앙골라가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있을 때 태어났고 스물여덟 살 때 군부세력의 통치가 시작되면서 포르투갈로 망명했다. 그리고 2020년 9월 리스본에서 66세를 일기.. 2023. 7. 20.
[박병성시집] 06. 1부-촛불 god(지오디)-촛불하나 –광화문 거리에서 한 치 앞 내디딜 땅도 없을 때 내일에 어떤 희미한 빛도 보이지 않을 때 세상을 탓하지 마라 품에 안아야 비로소 세상은 아름다운 것 세상을 안은 너의 굵은 눈물 자국에 마지막 까만 심지로 남을 때까지 작은 촛불이라도 돼라 너 언제 한번 오롯이 자신을 불태워 보았던가 청춘아, 한 움큼의 바람에도 춤을 추는 작은 촛불이라도 돼라 온전히 살과 뼈를 태우는 땀과 눈물 그 정도만큼 제 몸의 열기로 남는 법 제 몸의 타는 냄새 맡아가며 칼바람에 흔들리는 촛불로 있어야 비로소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다 2023. 7. 20.
[박병성시집] 05. 1부-자유를 위하여 사랑일기[이세준, 함춘호]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위해 나는 오늘 밭에 간다 해질녘 집에 올 때는 그물망도 건져 오리 사랑한다는 말도 아끼리 그리고 영원히 변치 않으리라 맹세하지 않겠다 지금처럼 그대 더 오래도록 사랑하기 위하여… 그리고 훗날 등 뒤의 나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시에 얽매인다 2023. 7. 17.
[박병성시집] 04. 1부-파도 1부 :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중에서 장은아님의 의 '고귀한 선물' -노량진 거리에서 1 -노량진 거리에서 1 바닷새 날갯짓하며 꿈꾸며 달려와 해당화 핀 모래톱에 다 와서 흥건한 거품으로 남고 말지만 그까짓 상처쯤 두렵지 않다고 소리치며 다시 일어서 부딪치고 또 부딪쳐 갯바위 앞에서 흰소리로 부서지고 말지만 새벽별 내려와 잠든 윤슬에서 그러나 오늘도 등 따숩게 드러눕지 못하는 것은 갈매기 소리 들리는 너의 울음 받아주겠다는 육지가 내미는 묵은 약속 하나 있기 때문이다 신새벽 수평선 너머 난바다는 꽃들의 성지, 기어이 다시 일어나 외치며 어깨동무하고 또다시 달려오는 것은 질풍노도, 파도는 청춘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 마리 바닷새 되어 기어이 넘어야 할 저 산 하나 2023. 7. 16.
●075●Algemas(구속)- Katia Guerreiro(카치아 게헤이루) ●075●Algemas(구속)- Katia Guerreiro(카치아 게헤이루) [세상의 모든음악 12집]12.Algemas(구속)- Katia Guerreiro(카치아 게헤이루) 12. Algemas(구속)- Katia Guerreiro(카치아 게헤이루) ‘사우다드Saudade’, 이 말에 담긴 포르투갈의 정서를 정확히 한국어로 옮기긴 힘들다. 우리의 ‘한’이나 ‘정’을 외국어로 정확히 옮기기 힘든 것처럼. ‘향수’나 ‘그리움’으로 번역하기는 하는데 깊이 그리워하는 대상이 사람뿐 아니라 공간, 대상, 관념까지 될 수 있고 더 멀리 가면 경험한 것뿐 아니라 경험하지 못한 것, 과거에 이루지 못한 것뿐 아니라 이미 이룬 것까지 아우른다. 이처럼 깊고도 넓은 감정 사우다드를 담은 노래 파두, 1977년생인 카.. 2023. 7. 15.
임플란트개요 2023. 7. 10.
●074●Despues de Todo(이 모든것이 끝난 후에)-La Buena Vida(라 부에나 비다-좋은 인생) ●074●Despues de Todo(이 모든것이 끝난 후에)-La Buena Vida(라 부에나 비다-좋은 인생) [세상의 모든음악 12집]11.Despues de Todo(이 모든것이 끝난 후에)-La Buena Vida(라 부에나 비다-좋은 인생) 11. Despues de Todo(이 모든것이 끝난 후에)-La Buena Vida(라 부에나 비다-좋은 인생) 걱정이나 탈이 없고 무사히 잘 있다는 느낌, ‘평안’은 기쁨의 감정이다. 특별히 기쁜 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내 마음이 절로 “아! 참 좋다.”할 때의 마음. 1988년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산 세바스티안에서 여섯 명이 밴드를 결성하고 La Buena Vida(좋은 인생)라는 이름을 지었을 때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음악이 그런 평안을 담은.. 2023.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