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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병성님의 시와 함께

[박병성시집] 04. 1부-파도

by 소리행복나눔이 2023. 7. 16.

1부 :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중에서


장은아님의 의 '고귀한 선물'

<파도>
-노량진 거리에서 1


 

<파도>
-노량진 거리에서 1

바닷새 날갯짓하며 꿈꾸며 달려와
해당화 핀 모래톱에 다 와서
흥건한 거품으로 남고 말지만

그까짓 상처쯤 두렵지 않다고 소리치며
다시 일어서 부딪치고
또 부딪쳐
갯바위 앞에서 흰소리로 부서지고 말지만

새벽별 내려와 잠든 윤슬에서 그러나
오늘도 등 따숩게 드러눕지 못하는 것은

갈매기 소리 들리는 너의 울음 받아주겠다는
육지가 내미는
묵은 약속 하나 있기 때문이다

신새벽 수평선 너머 난바다는
꽃들의 성지,
기어이 다시 일어나
외치며 어깨동무하고 또다시
달려오는 것은 질풍노도,
파도는 청춘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 마리 바닷새 되어
기어이 넘어야 할
저 산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