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지오디)-촛불하나
<촛불>
–광화문 거리에서
한 치 앞 내디딜 땅도 없을 때
내일에 어떤 희미한 빛도 보이지 않을 때
세상을 탓하지 마라
품에 안아야 비로소
세상은 아름다운 것
세상을 안은 너의 굵은 눈물 자국에
마지막 까만 심지로 남을 때까지
작은 촛불이라도 돼라
너 언제 한번 오롯이
자신을 불태워 보았던가
청춘아,
한 움큼의 바람에도 춤을 추는
작은 촛불이라도 돼라
온전히 살과 뼈를 태우는 땀과 눈물
그 정도만큼
제 몸의 열기로 남는 법
제 몸의 타는 냄새 맡아가며
칼바람에 흔들리는 촛불로 있어야 비로소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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