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모든음악9집05.To Treno Fevgi Stis Okto(기차는 8시에 떠나네)/Nicos(니코스)연주
그리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Mikis Theodorakis는 “나에게 노래의 의미는 ‘폭탄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스 현대사의 비극적 시대에 던져진 ‘노래로 만든 폭탄’, 그의 의도대로라면 ‘기차는 8시에 떠나네’는 가장 강력한 폭탄이자 가장 아름다운 폭탄이었을 것이다.
테오도라키스는 그리스의 중산층이 외면하던 렘베티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니코스 Nicos의 연주로 듣는 ‘기차는 8시에 떠나네’는 아그네스 발차 Agnes Baltsa의 노래로 듣는 것보다 훨씬 더 렘베티카다운 느낌을 담고 있다.
그리스의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니코스는 유명한 클라리넷 연주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9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야니 Yanni 같은 그리스 음악가들과 함께 활동했고, 그리스를 사랑한 가수 밀바 Milva와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
11월, 안개 자욱한 8시의 기차역. 카테리니 행 기차가 품고 있는 애절한 이야기를 속으로 삼키며 니코스의 연주를 들으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기차가 이제 막 플랫폼을 떠나고 있는 듯하다.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말한 ‘폭탄’의 의미를 알 것 같다.
국내에는 아그네스 발차(Agnes Baltsa)의 노래로 더 많이 알려졌지만, 원래 이곡을 처음 부른 사람은 마리아 파란투리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러시아 남부 카프카스 유전 지대로 가는 길목에 있는 그리스를 침공했다.
한 그리스 청년이 사랑하는 연인을 고향에 두고 나치 독일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에 지원해서 카테리니로 떠났다.
전쟁이 끝나고 다른 사람들은 다 돌아왔는데 그 청년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 곡을 작곡한 미키스 테오도라키스는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한 여인의 절절한 심정을 그리스의 토속적이고 민족적인 선율에 담아냈다
Agnes Baltsa(아그네스 발차) - To Treno Fevgi Stis Okto(기차는 8시에 떠나네) - The Train Leaves At Eight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그리스인 조르바’와 ‘기차는 8시에 떠나네’의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사진)가 2021년 2일(현지시간)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 문화부는 테오도라키스가 아테네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테오도라키스는 그리스의 국민 작곡가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그리스 음악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음악가라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그는 주옥같은 영화음악으로 팬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돼 있다. 영화 ‘페드라’(1962), ‘그리스인 조르바’(1964), ‘제트’(1969) 등의 대표 사운드트랙을 만든 장본인이다.
특히 그리스 메조소프라노 아그네스 발차의 애절한 목소리로 불린 ‘기차는 8시에 떠나네’는 한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었다.
테오도라키스는 그리스 정치인으로도 활동했다. 1964년 의회에 진출한 그는 1967년 쿠데타로 파시스트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반독재 투쟁 조직을 만들어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
민주화 운동으로 정치적 탄압을 받은 테오도라키스는 1970년 망명길에 올랐다.
그는 이후에도 음악적 재능을 활용해 해외에서 그리스 군사독재 저항 콘서트를 조직하는 등 반독재 투쟁을 이어갔다.
이런 시대적 배경으로 이 시기 발표된 그의 곡들은 독재에 맞서 싸우는 민중의 아픔과 슬픔, 저항 정신이 선율에 깊이 배어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의 작품은 군사정권 시절 대부분 금지곡이 됐다. 연인의 이별을 그린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역시 민주화 투사의 아픔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타오도라키스는 1974년 군사정권이 종식된 뒤 그리스로 돌아와 음악·정치적 활동을 지속하다 1992년 정계를 떠나 작곡에만 전념해왔다.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07874&code=11141500&cp=nv
[To Treno Fevgi Stis Okto를 작곡한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원래 이곡을 처음 부른 사람은 마리아 파란투리]
그리스의 전 국회의원이며 인권운동가로도 유명한 마리아 파란투리는 '그리스의 가장 위대한 목소리'로 불리는 가수다.
특히 프랑수와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파란투리는 내게 그리스다
유명한 가수이자 정치적으로 행동주의자인 마리아 파란투리(Maria Farantouri)는 그리스 음악, 특히 그리스의 거장 미키스 테오도라키스(Mikis Theodorakis; “기차는 8시에 떠나네”의 작곡가)의 곡을 가장 잘 소화하는 가수로 알려져 있다.
깊고 울림이 있는 알토 음역을 가지고 있고, 종종 ‘그리스의 존 바에즈(Joan Baez)’라고 불리는 파란투리는 지금까지 자신의 음악 생활을 거치면서 전통적인 민속음악 스타일로부터 보다 더 재즈 요소가 강한 음악, 클래식하고 아방가르드 한 작품으로 음악적인 변신을 거듭해 왔다.
1947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생한 그녀는 그리스 전통 음악에 뿌리를 둔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던 그리스 음악협회 내의 진보적인 합창단의 일원으로 노래 인생을 시작했다.
10대 후반 그녀는 그리스의 세계적인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눈에 들어 그가 운영하고 있던 합주단에 들어간다.
이것은 파란투리에게 음악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각성의 계기가 되었다.
그녀는 정치적으로 좌파적인 테오도라키스의 작품을 비롯해서 비중 있는 그리스 시인들의 작품을 대중에게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리스에 우파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후인 1967년부터 1974년까지 파란투리는 고국을 떠나 해외에서 망명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망명 기간 동안 파란투리와 테오도라키스는 반체제 저항음악을 수록한 몇 개의 음반을 제작했고, 그들의 작업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의 작품과, 스페인의 작곡가 카를로스 푸에블라(Carlos Puebla), 엘레니 아라인드루(Eleni araindrou) 와 미칼리스 부르불리스(Mikalis Bourboulis) 등 그리스의 음악가들의 작품으로 영역을 넓혀나갔다.
또한 이 기간 동안 그녀는 테오도라키스가 그리스의 유명한 시인 이아코보스 캄바넬리스(Iakovos Kambanellis)의 작품을
토대로 작곡한 반(反)파시즘적인 곡인 ‘마우타우젠 사이클(Mauthausen Cycle)’을 녹음했다.
테오도라키스가 나치가 세운 최대의 유대인 강제수용소 중 하나였던 오스트리아의 마우타우젠 수용소의 참상을 주제로 작곡해서 ‘인간의 권리에 대한 찬가’라고도 일컬어지는 ‘마우타우젠 사이클’은 파란투리의 대표곡의 하나가 되었다.
1974년 그리스에서 군부독재가 종식되자 파란투리는 그리스로 돌아온다.
곧 파란투리는 성공적인 음악 커리어를 재개했고 재즈를 포함해서 여러 다양한 장르로 활동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테오도라키스와 파란투리]
아테네에서 열린 파란투리의 콘서트는 그녀의 좌파적인 정치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영향 없이 성공적으로 열렸다.
그녀는 1989년부터 1993년까지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The Panhellenic Socialist Movement)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녀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조지 거쉰의 재즈 스탠더드 곡들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스타일의 앨범들을 계속 발표해왔다.
파란투리는 대부분 그리스 음악가들의 곡을 연주하며 활동해왔지만, 그녀는 거의 어떤 스타일의 노래라 할지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해서 부를 수 있는 역량의 소유자이다. 마리아 파란투리의 음악 인생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라는 그리스의 세계적 거장과 불가분의 관계를 이루어왔다. 그녀가 부른 대부분의 곡들을 작곡한 사람이 테오도라키스였고, 그녀의 정치적인 입장 형성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준 사람도 테오도라키스였다.
테오도라키스는 그리스의 민족적인 정서를 담고 있으면서도 세계인들이 모두 좋아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닌 곡들을 썼고, 그리스인 조르바를 비롯한 많은 영화음악의 작곡자였으며, 그리스의 민주화를 위해 싸운 투사이기도 했다.
[기차는 8시에 떠나네(To Treno Fevgi Stis Okto)]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내 기억 속에 남으리.
카테리니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함께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못하리.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가슴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네.
[기차는 8시에 떠나네 / 조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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