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 Si Dolce E il Tormento(달콤한 고통)-Trp-Paolo Fresu, Accordion-Richard Galliano, Pf-Jan Lundgren
[세상의모든음악9집]13. Si Dolce E il Tormento(달콤한 고통)-Trp-Paolo Fresu, Accordion-Richard Galliano, Pf-Jan Lundgren
13.Si Dolce e il Tormento / trumpet. Paolo Fresu, accordion. Richard Galliano,
[Si Dolce E il Tormento(달콤한 고통)]
‘Si Dolce e il Tormento’ - ‘달콤한 고통’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 곡은 16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 Claudio Monteverdi의 가곡을 새롭게 해석한 곡이다.
사랑을 잃은 남자의 아픈 마음을 담은 이 곡은 테너 롤란도 비야존 Rolando Villazon이나 카운터테너 필리페 자루스키 Phillippe Jaroussky의 노래로 자주 듣곤 했다.
하지만 재즈 트리오 연주로 듣는 ‘Si Dolce e il Tormento’는 몬테베르디의 작품이라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로 감미롭다.
‘달콤한 고통’의 의미를 가슴 깊이 받아들이게 하는, 최고의 연주다.
[Trp-Paolo Fresu, Accordion-Richard Galliano, Pf-Jan Lundgren]
1)piano. Jan Lundgren(얀 룬드그렌-스웨덴 피아니스트)
2)Paolo Fresu(파올로 프레수-이탈리안 재즈 트럼페티스트),
3)Richard Galliano(리처드 갈리아노-아코디언 연주자)로 이루어진
재즈 트리오는 종종 원곡의 느낌을 잊을 정도로 매혹적인 해석을 들려준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세 거장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화음이 탁월하지 않을 수 없다.
클래식에서 자작곡까지 그들만의 색채를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이들은 진지하고 무거운 곡도 부드럽고 감미롭게, 가벼운 곡을 돌연 깊이 있게 연주해내기도 한다.
[가사]
Si dolce è’l tormento
Ch’in seno mi sta,
Ch’io vivo contento
Per cruda beltà.
Nel ciel di bellezza
S’accreschi fierezza
Et manchi pietà:
Che sempre qual scoglio
All’onda d’orgoglio
Mia fede sarà.
La speme fallace
Rivolgam’ il piè.
Diletto ne pace
Non scendano a me.
E l’empia ch’adoro
Mi nieghi ristoro
Di buona mercè:
Tra doglia infinita,
Tra speme tradita
Vivrà la mia fè
Se fiamma d’amore
Già mai non sentì
Quel riggido core
Ch’il cor mi rapì,
Se nega pietate
La cruda beltate
Che l’alma invaghì:
Ben fia che dolente,
Pentita e languente
Sospirimi un dì.
너무나 달콤한 고통이기에
난 당신의 잔인한 아름다움을 위해
행복하게 산다오.
그 아름다움 속에서
잔인함은 더 해지고
자비는 부족해도 좋소.
왜냐하면, 당신의 자부심 앞에서도
나의 신념은 항상
돌과 같이 단단할 것이기니까.
기만적인 희망을
내게 떠나게 하고
기쁨이나 평화도
내게 오게 하지 마오.
내가 사모하는
이 사악한 여인이
내게 달콤한 자비로움의
위안을 주지 말게 하오.
끝이 없는 고통속에서도,
배신당한 희망속에서도,
나의 신념은 끝까지 살아 남을 거니까.
내 마음을 훔쳐가 버린
독한 마음을 가진 그녀가
사랑의 불길을 느끼지 못하고
내 영혼에 마법을 부린
그 잔인한 아름다움이
자비로움조차 없으니
언젠가는 나를 위해
그녀도 고통받고
후회하고 괴로워하며
한숨쉬게 하리다.
몬테베르디의 노래 “너무나 달콤한 고통이기에 (Si dolce è’l tormento)” 소개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sfjournal&logNo=221138862395
에서 펌>
몬테베르디를 들으면서 놀라는 것 중 하나는 만든 지 400년도 더 지났지만 어떤 곡들은 마치 오늘 작곡한 것처럼 들린다는 것이다. 이루지 못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 Si dolce è’l tormento도 그 중 하나다. 처음 듣는 순간부터 바로 귀에 들어오는 멜로디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음악적인 표현방법 때문에 누가 통기타 들고 카페에 와서 새로 작곡한 곡이라고 소개해도 믿을 것 같다.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고통받는 화자의 심정은 복잡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몬테베르디의 음악적 접근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단조 스케일의 음들을 내려가는 방향으로 - A음부터 다음 낮은 옥타브의 A음까지 - 하나하나씩 연주하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잠깐 C까지 올라가서 아래 C까지 내려갔다가 - 중간종지 - 다시 A로 올라간 다음 아래 A로 내려간다). 슬픈 감점을 표현하는 데에는 어두운 단조가 알맞고 음이 올라가는 것 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잘 어울리기 떄문일 것이다. 하지만, 각 절의 시작도 단조고 끝맺음도 단조지만 중간 (0:42-0:52)에 장조를 두어 화자의 여인에 대한 이중적인 감정 – 아름다움, 행복, 위안 등 – 을 표현하고 있다. 이 중간부분이 장조로 되어 있지 않았다면 노래가 어둡기만 하고 변화가 없어 노래에 실린 감정이 잘 와닿지 않았을 것 같다.
인기가 많은 곡이라 여러 버젼이 나와 있지만 난 테너 비야손과 지휘자 아임의 연주를 가장 좋아한다. 바로크 음악에 무슨 벨칸토 창법이냐라고 하겠지만 들어보시라 - 의외로 잘 어울린다. 사실, 비야손만큼 이 노래를 절절하게 부르는 가수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또, 각 절이 끝나고 나서 악기로만 연주하는 간주도 아임의 연주에서는 다양한 악기를 사용해서 8분이 빨리 지나가 버릴 정도다. 단, 취향에 따라 소년이 아닌 중년 아저씨의 이루지 못한 불륜의 사랑 노래로 들리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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